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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월 25일 월요일

독일 주재 무슬림 설문 조사 (Zeit 기사 번역) 및 개인적 의견



소개해도 될까요? 독일의 무슬림들 입니다.

기사 원문: http://www.zeit.de/gesellschaft/2015-01/islam-muslime-in-deutschland
이슬람은 독일에 속할까요? 무슬림들은 우리 사회의 한 구성 일원들일까요? 지난 몇 주동안 바로 이 문제 대해 열띤 토론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독일에 사는 무슬림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고 있을 까요? 실제 자료를 보면, 무슬림이 여러 색채를 지닌 범주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많은 무슬림인들이 동성 결혼을 지지하고, 1/3의 무슬림이 매일 기도하며, 그들은 6개 다른 신앙 단체에 속해있으며, 9개의 단체로 대표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이 터키 출신이지만, 상당수는 다른 나라, 지역 출신입니다.

1.     대부분의 유럽 무슬림인들은 프랑스와 독일에 삽니다.
  무슬림인 천명 단위
  인구 중 무슬림 구성 비율






2.     독일 동부 지방에는 거의 살고 있지 않는 무슬림
4백만 명에 달하는 독일 주재 무슬림인들의 주별 분표
무슬림인 천 명 단위
인구 중 무슬림 구성 비율
(역자 주: 구 동독 지역에서 외국인 혐오 정서가 훨씬 더 심각하며, 실제로 유럽의 무슬림화에 대항한 극우 단체인 PEGIDA 역시 동독 도시 드레스덴에서 시작됐다. 무슬림인들이 거의 살지 않는 지방에서 반 이슬람 정서가 두드러진다는 것도 아이러니 하다. )
3.   많은 독일 주재 무슬림인들은 유럽 및 터키 출신이다.
4.     많은 무슬림인들이 독일 시민권자이다. 나라 출신 별 이민자 중 독일 시민권자 구성 비율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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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인 의견

솔직히 독일에오기 전까지 무슬림이나 중동 문제에 대해 거의 관심이 없었다. 터키는 6.25 한국 전쟁에 참전한 형제의 국가였고, 9/11 사건 이후 미국 언론에 소개된 기사를 읽는 것이 전부였다.나의 무슬림에 대한 지식이나 관점은 서방 언론에 물들어 왜곡과 편견으로 점철되어 있었다.솔직히,서방 언론에 잠식된 현대 사회에 살면서 비무슬림으로서 무슬림과 테러리스트을 무의식적으로 연관짓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한국/ 남미에 있는 동안은 무슬림들에 대해 알 필요도 없었고, 내가 가진 편견과 고정 관념을 깨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었다. 하지만, 독일에 오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외국인으로서 프랑크푸르트에서 집 구하기는 하늘에 별따기였고, 나는 한국으로 치면 안산과 같은 외국인들, 특히 무슬림이 집중적으로 모여사는 소위 "게토"에 이사해야만 했다.

내가 사는 마을에서는 히잡을 쓴 여성을 보는 건 비일비재했고, 터키 음식점과 식료품점이 독일 음식점보다 훨씬 많았으며, 길거리에 백인 독일인들은 소수에 불과했고, 대다수가 아시아인, 아프리카인,아랍인들이었다.

내 주변에 이렇게 많은 무슬림이 사는데, 내 이웃을 색안경으로 재단하고, 섣불리 판단하는 것은 그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거니와, 휴머니티에 반한다고 생각, 무슬림에 대한 기사들을 읽고, 무슬림 친구들을 사귀려고 노력했다.

신기하게도, 아직 내 주변에는 무슬림 친구들이 없다. 대부분 아시아, 유럽계 이민자들로 내 주변엔 수많은 무슬림이 사는데, 왜 내 친구들 중에는 무슬림인이 하나도 없는지 궁금하다. 아무튼, 독일 사람들과 이야기 해보고, 적지 않은 기사를 읽어본 결과, 독일 내 무슬림들 역시 독일 언론에 의해 마녀 사냥을 당하기 일쑤였고, 여성 차별적, 호전적, 불필요하게 지나치게 신앙적인 그림으로 묘사되어 있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아직 무슬림이란 종교(무슬림은 종교이지 문화를 가리키는 말은 아니다.)에 대해 무지하고, 특히 독일 내에서도 논란의 중심인 히잡 착용으로 대표되는 무슬림이 여성 억압적이라는 테제에는 아직 나의 판단을 유보했다. (종교가 실생활에서 실천되는 과정에서, 여성 억압적인 방향으로 왜곡되었을 수도 있다고는 생각하나, 딱히 무슬림이 타 종교 혹은 문화에비해 더욱더 여성 억압적인지는 전혀 모르겠다.)

여러 무슬림들과 독일인들을 인터뷰한 결과, 무슬림이 유럽 내에서 차별받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피를 맞바꾸며 얻어낸 유럽의 종교과 국가의 분리, 세속화된 가치와 (물론, 유럽의 근간 가치는 기독교나 카톨릭이고, 이에 대한 사회적 합의는 변함없다.) 독실한 무슬림들의 가치의 충돌이 차별과 편견 재생산에 한 몫 한다고 개인적인 결론을 내렸다. 

크리스쳔들도 금식 기간이 있고, 금주해야 하며, 혼전 순결을 지켜야 하지만 (보수적이라면), 세속화된 가치로 인해 대다수의 무슬림들은 종교적 규칙과 관습을 엄격히 지키며,심지어 극소수 멍청한? 일부 세력이겠지만, 독일 내에서 Sharia(이슬람 율법)을 무슬림에게 적용하고 이를 감독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자치 경찰 단체인sharia 경찰을 조직하여 독일 경찰에 연행되기도 하였다. 물론, 이렇게 종교적이며, 급진적인 무슬림 세력이 소수라 하더라도, 언론에서는 마치 그들이모든 무슬림을 대표하는 것마냥 무슬림을 호전적, 공격적,보수적인 종교로 소개했고, 대부분의 유럽인들은 그들의 가치가 유럽 기존의 가치와 충돌한다고 생각, 결국 그들은 독일 사회의 가치를 거부하는 사회 부적응자, 통합 거부 이민자로 낙인찍은 것이다. 

위에 번역한 기사는 무슬림이 단지, 우리가 생각하는 보수적, 종교적,급진적이라는 고정관념을 깨어주는 무슬림 집단의 다양성과 개방, 포용성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글이기에 번역했다. 특히, 여성의 낙태를 인정하고, 동성애 커플의 결혼 허용을 찬성하는 의견이 대다수라는 것은 굉장히 신선했고, 놀라웠다. 참고로 한국의 경우, 21.5 프로만이 동성애에 대해 거부감이 들지 않는 다고 대답했다. 동성애자 인권을 나타내는 직접적 지표는 아니지만, 동성애에 관해서는 독일 무슬림들이 한국인들보다 더 관용적 태도를 나타낸다고 해석해도 무리는 아닐까? (link: http://news.donga.com/3/all/20131031/58578866/1)


국제화 시대에 다양한 종교와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한 자리에 어울려 사는 것은 이미 좋든 싫든, 피할 수 없는 하나의 현상이 되어버렸다. 아이러니하게도, 서로 공존하고, 이해해야만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자칫하면 혐오주의와 편견에 빠져들 위험이 더 커져버렸다. 편견을 깨고 진정한 이해를 구하는 일은 친구를 사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서 빨리, 무슬림 친구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